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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품격 있는 세상
성정문화재단 조회수:94 218.155.17.102
2019-01-11 17:42:15

                                                                                                                                       출처 : SBS

 

최근 [황후의 품격]이란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다. ‘품격’이란 단어에 대한 이끌려 드라마를 보게 됐다. 주인공 황후는 황실에 이용당한 서민 출신이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심성이 바르며 정의로운 여성이다. 작가가 제목에서 의도하는 진정한 품격은 바로 그 품성이 아니었을까?

프랑스에는 오네톰(honnete homme), 영국에는 잰틀맨(gentlemen)이라는 품위와 교양을 갖춘 사람들을 일컫는 통칭이 있다. 만약 그들이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면 진정한 오네톰과 젠틀맨이 될 수 있을까? 니체는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를 ‘유럽의 좋은 사람들의 모범’이라 칭송했다. 사상이라는 그릇에 인격이 담기지 않았다면 몽테뉴가 롤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독일의 뇌과학자 게랄드 휘터는 저서 『품격이란 무엇인가』에서 독일기본법 제1조에 나오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존엄으로 번역된 독일어 ‘wuerde’는 독일어권에서 ‘품격’과 동일하게 쓰이는 단어다. 이처럼 품격이란 개념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곳이 바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지표상으로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대한민국이 선진국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어긋나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결여된 사람들의 품격 없는 행동에 너무도 자주 부딪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이 질문에 적어도 “글쎄요”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본 대로 느낀 대로 몇 자 적어본다.

식사 중 이쑤시개 사용하지 않기, 식당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않기. 식당에 어린이 동행 시 뛰어다니지 않게 가르치기, 식당 종업원에게 반말하지 않기, 음식 서빙에 감사 인사하기, 식사 후 물 마시며 상대방 앞에서 가글하지 않기, 공연장에서 휴대폰은 무조건 끄기, 공연장 좌석에 먼저 앉아 있는 사람 앞을 지나갈 때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사우나에서 본인이 사용한 타월은 수거함에 정리하기, 사우나에 비치된 헤어드라이어로는 머리만 말리기, 골프장 벙커 사용 후 발자국 정리하기, 엘리베이터는 안에 있는 사람 내린 후 타기, 아파트 아래층 배려하기, 길거리에서 사람과 부딪히면 누구든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기, 나이 어리다고 함부로 반말하기 않기, 운전 시 좌우회전 차선에서 깜박이 켜기, 서행 운전자는 1차선 양보하기, 운전 중 교차로에서 꼬리 물지 않기, 좁은 길을 걸을 때는 뒷사람 보행 살피기, 여성과 약자 보호하기, 밤 11시 이후에 메시지 보내지 않기….

사람의 품격, 즉 인격은 빈부귀천에 좌우되지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행동들 속에 담겨 있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치가 곧 인격이자 품격이 된다. 황후라는 지위로 인해 품격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품격이 있는 행동과 처신으로 황후다워지는 것이다.

인격이 모이면 사회의 품격이 되고 나라의 품격이 된다. 새해에는 더욱 품격 있는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꿈꾸며 최근 읽은 책에서 한 대목, 우리가 각자 가슴에 던져볼 만한 질문을 나누고 싶다.


“‘person’은 ‘per(~를 통하여)’와 ‘sonuum(音)’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진 복합어입니다. 그러므로 어원에 따르면 person, 즉 ‘인격’이라는 말은 ‘통하여 울리다’라는 뜻입니다. 당신을 통해서는 어떤 소리가 납니까?”
- 마틴 슐레스케 『바이올린과 순례자』 중에서

 

글 : 권기찬(웨어펀인터내셔널 회장)

출처 : 중앙시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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