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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칼럼> 착각 #3. 르네 마그리트
성정문화재단 조회수:73 218.155.17.102
2019-02-14 12:15:08

 

착각은 마그리트 회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어다. 1936년 마그리트가

서른여덟에 그린 <자화상 Clairvoyance>을 보자.

여기 한 남자(마그리트 자신)가 이젤 앞에 앉아 날개 짓 하는 새 한마리를

그리고 있다. 이 남자가 모델로 바라보는 것은 새가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알이다. 아니, 살아 움직이는 새가 아니라 아직 태어나기도 전인 새알을 보고

다 자란 새의 날개 짓을 그리고 있다. 이건 분명 착각이다.

진지한 화가의 무표정에서, 새와 알과 이젤 이외에 어떤 장식도 배제한,

철저히 초현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하는 최소한의 장치만으로 이렇게

경이로운 이미지를 선사하다니... 마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지금 막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굉음과 연기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기지를 떠나는 찰나를 발사전망대에서 한 화가가 이젤을 펼쳐놓고 그 장면을

그리는데, 화면에도 눈으로 보이는 실황과 똑같이 우주선이 발사 기지를 막

이륙하는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그려져 있는 것 같이, 사실 같은 착각은

마그리트의 힘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평범한 일상의 오브제를 완전히 새롭

게 해석하여 새로운 조형의 세계를 만들어 낸 마그리트의 착각은 이후 시인

화가들과 영화 연극 문학 철학 심지어는 광고에 이르기까지 문화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글 : 최선호(화가)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 동대학원, Newyork University 대학원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시카고 스마트뮤지움, 베를린 동아시아 뮤지움,

 버밍행 뮤지움 등 작품소장. 현재 전업화가. 저서<한국의 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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