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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칼럼> 조지아 오키프, 사막 위를 스치는 바람처럼
성정문화재단 조회수:96 218.155.17.102
2019-02-27 10:40:58

 

봄은 꽃이다. 여름의 열정은 가을과 겨울을 지나며 봄을 잉태한다.

계절은 온통 봄을 위해 지나간다.

봄에 태어난 꽃은 여리다. 흔들리는 봄바람에 색깔이 흩어진다.

<흰 장미와 제비고깔, No.2>처럼, 꽃을 꽃 보다 더 실감나게 묘사하고

더 아름답게 그린 화가, 뉴멕시코 산타페 사막의 고독한 풍경을 시적으로

승화시킨 화가... 그녀가 바로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다.

오키프는 1889년 미국 중부 위스콘신주 선프레리 농부의 둘째로 태어난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거쳐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리그에 입학한

오키프는 1907년 당시 미국문화의 혁신을 주도하던 사진의 대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를 만나면서 그녀의 이름이 서서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스티글리츠는 스물세 살 연하의 오키프에게서

사진작업에 대한 새로운 영을 발견한다.

그는 화가이기에 앞서 여성으로서  그녀의 몸과 피부의 촉감, 얼굴 그리고

아름답고 긴 손을 계속해서 탐구했다. 감탄어린 스티글리츠의 렌즈는

그녀의 어떠한 윤곽이나 앵글도 놓치지 않았다.

약 300여장의 오키프의 초상 사진은 그녀의 존재성을 영원히 예술에 각인

시켰다. 1917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가 운영하는 '291'화랑에서 자신의

드로잉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그해 가을, 오키프는 뉴멕시코를 여행하다가 평생 자신을 매료할 풍광을

체험하고 1924년 마침내 스티글리츠와 결혼한다.

그의 신혼은 뉴옥의 화려한 시티라이프로 출발하지만, 그의 말년은 황량한

산타페였다. 1946년 스티글리츠가 82세로 세상을 버리자 그녀는 남편의

재산과 컬렉션을 정리한다.

삼년 뒤 그녀의 나이 62세, 뉴욕의 영광과 상처, 청춘의 젊음과 세상의 욕망을

초연히 버리고, 뉴멕시코 산타페 사막 한가운데 페더럴 산이 보이는 고스트랜

치로 옮긴다. 그리고, 아흔아홉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사막의 마른

바람과 야생의 꽃과 함께 했다. 세월에 탈화된 들소의 해골, 차마 강변의

주먹돌, 석양에 물든 붉은 산, 한반중의 별빛과 정오의 태양, 그리고 고독은

그녀의 벗이자 연인이었다.

오키프는 진정 사막 위를 스치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화가였다.

 

 

글 : 최선호(화가)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 동대학원, Newyork University 대학원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시카고 스마트뮤지움, 베를린 동아시아 뮤지움,

   버밍행 뮤지움 등 작품소장. 현재 전업화가. 저서<한국의 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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