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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교수의 지구인들 이야기> 당신은 아침 형 인간인가요?
성정문화재단 조회수:393 218.155.17.102
2019-03-05 17:56:30

사진 : 크리스티나 여왕(좌)과 데카르트(우) 모습

-1884년 닐스 포스베르그 그림 : 크리스티나 여왕과 데카르트의 토론, 위키피디나에서-

 

일본인 사이쇼 히로시란 의사가 '아침 형 인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1993년에

출간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왜 아침 형 인간의 삶의 자세가 옳은가를

주장하며 가장 바람직한 아침 기장 시간으로 제시한 것이 5시 입니다.

이 책의 영향인지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게으르게 보일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은근히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세계 문화, 즉 철학, 과학, 수학과 문학의 종주국임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 준 인물 중 한명이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파리에 있는 자연 과학 박물관에 그의 두개골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이 경외심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 한다'라는 경귀로 기억

되는 인물이지만 수학처럼 입증할 수 있는 명제, 즉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데카르트의 회의론적인 사유는 서양 철학과 과학의 기반이 됩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이며, 철학자, 그리고 수학자였던 데카르트

는 아침에 늦잠을 즐긴 인물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못해 아침 시간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아침 시간을 침대에서 뒹굴며 수많은 과학과 철학 그리고 수학적 명제

들에 대한 사색과 명상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1649년 스웨덴의 군주였던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청을 받아 여왕에게

철학 등을 가르치기 위해 스웨덴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그의 인생을 통해

가장 나쁜 결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23세이던 크리스티나 여왕은

어려서부터 사내 아이차림으로 군주의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왕의 부친이었던 구스타브 2세는 미래의 군주가 여성이었기에 어려서부터

더욱 엄격한 성장 환경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여왕은 그 당시 유럽의

최고의 지성인인 데카르트를 여왕을 위한 궁정 가정교사로 초빙한 것이지요.

이런 직분은 영광스럽고 또 좋은 대접을 받는 자리였지만 데카르트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23세의 젊은 여왕은 전형적인 아침 형 인물이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데카르트

의 강의를 듣기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스티나 여왕이 원했던 강의 시간

은 평생 아침 시간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낸 데카르트에게 너무나 잔인한

아침 5시였습니다. 거스릴수도 없는 여왕과의 새벽 강의는 결국 1년 만에

끝나게 됩니다. 데카르트가 폐렴으로 사망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스웨덴의 찬 공기에 그가 평생 즐기던 아침잠을 못 자게 되면서 받게 된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았을까요?

그는 53세로 스웨덴에서 생을 마칩니다. 그리고 그의 유골은 프랑스로 옮겨져

파리의 박물관에서 유골로 방문객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좌뇌와 우뇌 차이처럼 아침 형 사람들은 좀 더 분석

적이고 이성적이며 저녁 형은 상대적으로 상상력과 개인적인 성향을 보인다

고 합니다. 아침 형 사람들은 끈기가 있고 자율적이며 동의를 구하거나 합의

를 잘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미래 준비를 하는 편이며

삶의 웰빙에 대해서도 좀 더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아침 형 사람들은 학업 등에 더 좋은 성과를 내는 편이지만 저녁 형 사람들은

기억력이나 일 처리 능력이나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들은 또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에 개방적이고 일부는 창의적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아침 형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건강과 명석함을

갖고 있으며 아침 형보다도 약간 더 부유한 편이라는 통계 결과도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생물학자인 카트리나 월프 박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본인

의 타고난 리듬에 따라 일어나게 되면 가장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럴 때 생산적이 된다고 느끼니까요. 따라서 타고 난 잠의 습관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저녁 형 사람이 일찍 일어나게 되면 몸은 아직도 멜라토닌을 분비

하게 있어 심리적으로 생체 리듬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침 형 사람이 좀 더 성공한다거나 성공한 사람들이 일찍 일어난다는 믿음

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농사일을 하는 것을 기본 덕목으로 삼았

고, 오랜 시간을 일하게되니 생산량도 많게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좀 더 잘 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산업 시대의 직장 생활의 덕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보다 일찍 사회에 나와 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승진 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시대는 변하여 인지 능력과 창의성이 중요한 소위 디지털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조직에 더 큰 기여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따라서 성공하려면 아침 형 인간이 되라는 말은

더 이상 좋은 조언이 아닌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성공하거나 승진하려고 저녁 형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침 형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한다면 그런 목표를 이룰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성취도나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겠지요. 결국 태생적인 자기 리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가장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요? 새벽 5시 기상이 당신을 성공적으로 인도할 수 있

지만 때로는 데카르트의 경우처럼 죽음으로도 안내할 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

요.

 

 

글 : 김종식

-現 aSSIST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MBA 과정 주임교수

-現 사단법인 CEO 지식나눔 상임대표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역임

-커민스 코리아 / 차이나 대표이사 사장 역임

-외국 기업협회 회장 회장 역임

-초대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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