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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교수의 지구인들 이야기> 당신 아이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성정문화재단 조회수:217 218.155.17.102
2019-03-13 10:29:39

 

최근 한 대학생에게 물었습니다. 본인의 꿈이나 하고 싶은 미래의 직업이 무엇이냐고요. 돌아온 대답은 강남에 사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농담인 줄 알았던 이 꿈 이야기는 진지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그러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냐고 물으니 대기업에 취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었더니 더 이상 뚜렷한 답을 하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 젊은이와의 미래의 꿈 이야기는 짧게 끝났습니다. 한 젊은이의 이런 미래의 꿈에 대한 생각은 바로 우리 사회 작금의 가치관이나 교육 방식의 결과일 것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차세대 최첨단 우주 탐사 장비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팀을 이끄는 한 미국인 과학자는 본인이 어려서 꾼 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한 농촌에서 자란 그는 별로 놀 거리가 없는 한적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종종 밤하늘 보면서 많은 궁금증을 가졌다고 합니다. 왜 별들은 반짝일까 왜 밤하늘은 검은색인가 등의 질문을 받은 그의 어머니가 어린 딸에게 들려 준 말은 ‘나도 잘 모르는 어려운 질문이니 네가 커서 그 답을 찾아 보거라’였다고 합니다.

결국 이 아이는 본인의 꿈을 쫒아 천체 물리학을 공부했고 미 항공 우주국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지난 28년 동안 우주의 미스터리를 푸는데 크게 기여한 허블 우주 망원경을 대체할 제임스웹이라는 최첨단 우주 망원경을 2021년에 우주로 올리는 작업을 하는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신비스러운 별들과 다양한 우주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제공해 준 허블 우주 망원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월등한 성능을 가진 우주 망원경입니다. 이 최신 망원경을 통해 인간의 궁극적인 호기심과 질문인 생명과 우주 탄생의 시작과 진행 과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는데 한 발짝 더 접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나노 단위의 이런 초정밀 우주 망원경을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하고 실험하는 일은 그야말로 안 가본 길을 가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요.

허블 망원경의 경우 1990년 발사 후 렌즈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극히 미세하지만 중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렌즈 제작을 담당한 업체의 실수가 수억 달러를 들여 야심적으로 우주에 쏘아 올린 허블 망원경의 광학 성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 것입니다. 3년에 걸쳐 이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보정 시스템을 제작 실험하였고 우주 비행사들이 허블 망원경에 접근해 오류가 생긴 광학 장치를 우주에서 교체 수리하는 고난도 작업을 수행했어야 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성공이어서 허블 망원경은 주어진 임무를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일은 일반인들에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고 스트레스가 높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 과학자는 어려서부터 궁금해 했던 밤하늘, 즉 우주의 신비를 풀어 나가는 일을 하고 있기에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일한다고 말 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됨의 발전 과정을 1950년대에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로 분석 정리했습니다. 첫 단계는 모든 동물들의 공통점이기도 한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먹고 자며 성욕을 만족시키는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입니다. 그 단계를 넘어선다면 사람들은 위험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사회적 정치적 구조를 바꾸는 노력을 해 온 것이지요. 가족, 친구, 모임 등을 통한 사회적 관계를 통한 애정과 소속의 욕구를 보이는 과정이 세 번째 단계입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소시얼 클럽을 만들어 서로의 생각과 흥미를 나누는 행동이 이런 욕구의 반영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성취감이나 자존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하는 과정입니다. 명예 욕구 충족을 원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가 자아실현 욕구입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이지요. 우리 주변에도 은퇴하고 나이도 적지 않은 분들이 새로운 취미나 봉사활동 등에 몰입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바로 이 단계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슬로우는 이 다섯 단계를 넘어서는 자기초월이라는 욕구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자기초월의 욕구란 자기 자신의 욕구를 넘어서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이타적인 관심과 욕구를 말합니다. 22년간이나 봉사인지도 모르면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김경희님, 슬럼지역에서의 봉사의 아이콘 테레사 수녀, 화려한 인생 후반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우주로 간 오드리 햅번과 같은 인물들은 삶의 큰 부분을 본인의 욕구 충족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 남을 잘 먹이고 그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이타적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이런 인물들이야말로 가장 진화가 된 호모사피엔스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에게나 인간들에게 똑같이 중요한 과제인 잘 먹고 오래 생존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이나 꿈으로 삼는 사람들이 어찌 이 젊은이 한 사람이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물질과 경쟁 생존 중심적 가치관이 워낙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고의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고도의 지능과 감성을 가진 호모사피엔스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간다움은 생존만이 가장 중요했던 호모에렉투스 시대로 오히려 역 진화를 하고 있지나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 아이나 젊은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자라면서 상실해 가도록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는 치열한 양적 공부에 대한 경쟁과 디지털 세계가 제공하는 각종 놀이 속에서 어린 시절의 꿈이 자리할 공간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이들에게서 빼앗은 꿈의 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은 아이들과 밤하늘을 같이 보며 그들의 꿈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계신지요. 그리고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계신가요.

 

 

글 : 김종식

-現 aSSIST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MBA 과정 주임교수

-現 사단법인 CEO 지식나눔 상임대표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역임

-커민스 코리아 / 차이나 대표이사 사장 역임

-외국 기업협회 회장 회장 역임

-초대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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