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한상복-
조선 19대 왕인 숙종 때의 일입니다. 남산골의 이서우라는 생원이 늦은
밤까지 글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한
이서우는 힘없는 목소리로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열려 있던 창
으로 약밥 한 덩어리가 날아 들어오더니 바닥에 툭 떨어졌습니다. 이서우는
영문은 알 수 없었지만 약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 글공부를 계속했고,
이듬해 과거에 급재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뒤, 숙종이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몇 년 전 남산골로 암행을 나갔는데, 어느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어찌나 기운
없이 들리던지. 무척이나 배가 고픈 듯하여 별감을 시켜 약밥을 보냈는데
지금 그 선비는 어찌 되었을꼬."
그때 신하들 가운에 한 명이 앞에 나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바로 이서우였습니다.
"전하, 제가 바로 그 선비이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처럼 작은 배려나 나눔이 받는 사람에게는 크고 귀할 수 있습니다.
-출처 : CEO 하루 한마디(이의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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