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상처> / 박두순 시인
*음악 : 마스네 타이스 - 명상
연주 : Jumi Kang
*사진출처 : 이미지투데이, OGQBack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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